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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결산

회고

January 02, 2026



또 한 해가 갔는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개인적으로 대충 돌아보고 끝낼까 했는데요
그래도 한 해가 시작하는데 피트인은 한번 해야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새해가 됐으면 이런거 이해해야

딱히 굵직한 것은 없구요, 저번 연초에는 졸업도 있고 커리어 시작도 있고 그러했는데
이제 그냥 2년차가 되었읍니다..
근데 2는 너무 숫자가 커보이니까 만 1년차 하겠습니다.

딱 입사 1년이 지난 셈인데요.
입사할 때 계셨던 분들 중 남은 분은 대표님밖에 없습니다??
불현듯 왕초가 된 나

왕초

그래도 그 뒤로 들어오신 분들이 새롭게 채워주셨으니 다행입니다.
어떻게어떻게 돌아는 갑니다. 초기 스타트업답게 옹기종기 모여서 치열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스러운 점은
회사의 생존과 존속을 실제로 걱정..하며 일 그 너머의 목표를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우선순위(또는 레버리지?)를 판단하고, 행동하고, ..
구성원 모두가 이해하는 목표를 구체화하면 내가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는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일이 주어진다"보다는 "일을 만든다"가 되네요.
기술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나 많은 시도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어서 돌아보면 재밌는 기억이 많습니다

근래에는 밀도있게 일하는 방법에 관심이 꽤 많은데요
어떤 회사에 있건 이것을 고민하겠지만
주어진 시간과 리소스가 제한적인 초기 스타트업에 있다보니 더 그러한 것 같아요
그리고 당연하지만 회사가 빨리 결과를 내고 빨리 성장했으면 하는 욕심이 나서도 그렇습니다

전반기

  • 처음 1,2개월은 협업 시스템이나 컨벤션을 구축하는 데 집중을 좀 했습니다.
    • 그 전에는 계속 개발자가 1인이었으나, 이제 개발"팀"이 되었으니까요
    • 또한 코드베이스 주인이 몇 차례 바뀌었으므로 서로 다른 스타일이 산재했고요
    • 개발팀에 프론트엔드는 저 혼자지만 그래도.. "내(=우리 팀) 스타일은 이거!"를 정의했습니다.
  • 외주개발되었던 B2C 이커머스 서비스를 인계받아 내재화하는 작업이 주로 있었습니다.
    • 버그가 여기저기 발견되고, 하나 건드리면 터지는 지뢰도 많고, 성능도 안좋고, ..
    • 로깅 추가, 테스트 작성, 타입 안전성 강화와 런타임 스키마 검증, 코드 리팩토링, 최적화, 등.. 프로덕트 신뢰도를 위해서 좀 노력했습니다
    • 핵심 기능들은 모두 제 손아귀에 넣었지만, 아직 남은 부분이 조금 있어서 아직도 마음 한 켠이 불편하네요

후반기

  • 후반기에는 기존에 거의 내부 툴로 쓰던 서비스를 B2B SaaS로 전환하고 세일즈하게 되었는데요
    • 인터랙티브 웹 3D뷰어, 멀티테넌트 쇼룸 자동생성, AI스튜디오같은 새롭고 재밌는 피쳐를 뽑아냈구요
    • 기존 기능들을 B2B SaaS 요구사항에 맞게 개편하고 제공하는 등이었어요
    • 이 때 단위테스트를 작성해두고 회귀 버그를 빠르게 탐지할 수 있도록 해둔게 꽤 도움이 됐습니다
  • 게다가 개발자답지 않은 해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도쿄 패션월드라고 패션업계 전시회였습니다
    • 3일 모두 참석하며 B2B SaaS 세일즈를 좀 했습니다.
    • 잠재 고객사 유형들이 무엇이 있고, 실제로 무엇에 관심있어하고 불편을 느끼는지, 무엇을 별로 와닿지 않아하는지 볼 수 있는 최고의 피드백/니즈 수집 시간이었습니다
    • 그리고 그 기간동안 다른 기업 대표님들을 가까이에서 보게 되었어요. 대표님들의 조금씩 다른 유형과 마인드를 보면서 깨닫는게 많았습니다.
  • 연말 즈음에 들어 돌아보니 B2B SaaS 프로젝트가 하나 둘 성과가 나기 시작하는 단계에 온 것 같습니다.
    • 도입 사례가 생기고 니즈와 피드백을 직접 듣고 개선하는 영점 조절시기인 것 같아요

도쿄 패션월드

커뮤니티

글또가 끝나고 SIPE에서 활동했고,
SIPE가 끝날 즈음 카카오 테크포임팩트 랩에 합류했습니다.

글또가 끝났어요

글또 10기 공식적인 기간이 3월 즈음에 끝났습니다

그래도 2주마다 제출해야 하는 속박만 없어졌을 뿐이지
커뮤니티는 느슨하게 계속 남아있고,
소모임이나 커피챗같은게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후로 글은 한 달에 1회 정도는 최소한 쓰려고는 하는데,
가끔 바쁜 시기가 겹치면 여의치 않을 때가 있네요
블로그 글에 대한 제 기준치가 올라갔나, 그래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SIPE 4기 (2025.03 ~ 2025.08)

개발자 커뮤니티인 SIPE 4기에 참여했습니다
재밌는 사람들을 여럿 만났고 재밌게 활동했어요
SIPE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냥 이야기만 해도 유익하고 재밌더라고요

특히 사이드프로젝트같은 압박 없이
미션을 통해 제가 하고싶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첫 번째 미션으로는 오픈소스 기여하기에 참여했어요
Mantine에 기여했습니다
docs 수정으로 시작했고, 메모리 누수 이슈도 해결했습니다
JavaScript 메모리 관리와 누수 디버깅 등에 대해 다이브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두 번째 미션은 Three.js 스터디를 했습니다.
저 혼자 유경험자였는데, 전 돈이 없어서 강의는 못듣고
docs 위주로 복습 겸 훑고 데모를 두 개정도 만들어봤었습니다

카카오 테크포임팩트 랩 (2025.07 ~ 2025.12)

카카오 테크포임팩트더프라미스LAB(가방싸LAB)에 참여했는데요
재난 생존가방 교육 게임(웹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재난 교육 + 모바일 타겟 + 웹 게임 ... 이런 도메인 특성 자체가 매우 새로웠고
게임 기획자,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 분들 포함하여 팀을 이루었다는 점도 새로웠고요
팀원이 가장 많을 때는 12명이었으니, 지금 일하는 회사 인원보다 두 배 많았습니다 ㅋㅋ

아쉬웠던 점은 프로젝트 진행 스케줄 관리가 쉽지 않았고
마감 직전 1,2달동안 몰아서 구현을 하기에 이릅니다
일단 시작할 때 우리 팀이 받은 요청은 "재밌게만 게임 만들어주세요"라는 ...
다소 간단하고 자유분방한 형태였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바닥부터 쌓아올려야 했고,
모두의 의견을 절충하고 들어보고 재다 보니 진행이 점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단계별 마일스톤은 정했었지만, 이것에 타임박스를 정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방향성과 정체성은 3주차까지만 이야기하고, 정하고 지나갑시다."처럼요
그리고 이것을 위해 칼을 쥘 사람이 있어야 했을 것 같아요.
이 역할을 팀 전체로는 팀장님이 하실 수 있고 가능한 것은 해주셨지만,
각 파트마다도 칼을 쥔 사람이 있어야 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모두가 이것이 일이 아닌 남는 시간에 하는 일이니,
스케줄이 밀리고 진행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특이점이죠. 일단은 각자의 현업이 있어서..

부스 운영

그래도 어떻게든 working하는 버전을 만들어서 지난 12월에 최종발표를 무사히 마치긴 했습니다.
부스도 운영해서, 방문하신 분들이 잠깐 플레이해보실 수 있게 했고,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이 피드백들을 기반으로 마지막 마무리를 진행하기 위해 1월까지 연장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독서

상반기까지는 거의 독서를 안했는데요, 기술책 딱 하나정도였나?
근데 하반기들어 갑자기 책을 좀 많이 읽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알라딘에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
챙겨읽으려는 몇 가지 분야가 있는데

  • 경제 관련 기본 소양을 위한 책들: 저는 경제/금융 문맹이라..
  • 과학, 인문학 등 교양서적: 그냥 재밌어요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관련: 기술 자체라기보단 기술 방법론같은? 그런 것들 위주로

이런 책들을 출퇴근 등 이동 간에 읽으면 하루 30분정도는 읽을 수 있으니,
2~3주면 한 권을 충분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긴 이동이 있는 때라면 (비행, 기차 등?) 책 하나 들고가면 아주 든든하구요
기술 그 자체의 책들은 계속 기록하거나 예제를 따르거나 해야해서
보통 위 세 가지처럼 적당히 읽을 수 있는 것들로 고르고 있구요

2025년동안 읽은 책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볼게요

  • 『Micro State Management with React Hooks』, 다이시 카토
    • 원서로 읽어보면 아주 좋다고 추천받아서 읽어봤습니다. 영어라서 역시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어요
    • 실무에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이크로 상태관리 종류와 철학, 상황에 맞는 솔루션, ...
    • 특히 다이시 선생님은 Zustand와 Jotai 등의 경량 상태관리 라이브러리를 만드신 분이라, 그 시선이 아주 유익해요
    • TIL 글을 몇 개 쓰기도 했습니다. 예제도 실제로 구현해보며 체득해봤구요
  • 『부의 인문학』, 브라운스톤
    • 경제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한 첫 시도였습니다. 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제론 이야기 + 이것이 나왔을 때의 시대상 등을 다룹니다.
  • 『세상물정의 물리학』, 김범준
    • 제가 좋아하는 과학은 이런 느낌이예요. 별 생각 없던 것들을 과학으로 설명하고 그 시야를 사람들에게 나누는.
    • 특히 통계물리학 위주인데, 복잡계를 설명할 때는 통계물리가 역시 자주 통합니다. 꽤 재밌었어요
  • 『The One Thing』, 게리 켈러
    • "나만의 단 하나"를 찾고 이에 집중하라는 내용입니다.
    • 멀티태스킹과 주의력 분산의 비효율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합니다.
  • 『이펙티브 엔지니어』, 에드먼드 라우
    •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엔지니어가 되려면.. 에 대해 다룹니다.
    • 이 책에는 제 기억 상 애자일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지 않지만, "우리가 애자일하게 일하려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 같습니다.
    • 저한테 영향을 많이 줬고 위에서 제가 고민했다는 밀도있게 일하는 법에 대해 특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링크드인에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 『일의 격』, 신수정

worker가 아니라 player로 산다.

또 생각나는 한 구절. "worker가 아니라 player로 산다"
  • 『프로그래머의 뇌』, 펠리너 헤르만스
    • 이전에 계시던 기술리드님의 추천 책이었는데, 벼르고 벼르다가 읽어봤습니다.
    • 인지과학적 측면에서 코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코드를 작성하는 법에 대해 다룹니다.
    • 이제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 코드는 읽기 힘들었나? 이렇게 하니 왜 괜찮아졌나? ...
    • 연습예제들이 꽤 많았는데, 이동 간에 읽느라 거의 해보지 못했었습니다. 2회독 해보면서 이러한 연습예제들 해보는게 목표입니다.

2026년에는 문학책도 좀 도전해볼까? 싶습니다.

2026년

마치기 전에 새해 목표들을 큰 단위 위주로 소개하자면

올해 가장 큰 숙원사업은 영어입니다.
몇달 전부터 갑자기 해외 나가서 살아보고 싶어졌어요.
또 욕심많게도 개발자는 계속 하고싶으니, 일단 영어를 일정 이상 보장해둬야 할 것 같아서
여러 방면으로 영어를 잘해지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Three.js컴퓨터 그래픽스쪽을 더 파보는 것인데
Three.js를 더 다지는 것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그래픽스쪽으로 더 뻗어보고 싶어졌어요.
연말에 학부시절 수업을 재밌게 들었던 그래픽스 교수님과 대면 면담도 해봤는데
일단 시도해보기 좋은 온라인 코스들을 좀 발견한 상태라 이것부터 시작해보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사실 선형대수 책도 충동구매해서 이것도 해야하구요 ㅎㅎ;;

세 번째로는 좀 뻔하게도, 기술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더 깊게 다지는 것인데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더 깊은 역량, 밀도있게 일하기, 나만의 무기, AI 활용력 등..
이것의 일환으로 월 1회 기술블로그 글쓰기 + 주 1회 TIL쓰기를 목표로 하려고 합니다

파이팅

이만 마칩니다.